<4·27 재보선> 與, 혼란 속으로-野, 대여 공세 강화

향후 정국 전망

한나라, 지도부 사퇴 위기… ‘강재섭 공천 책임론’ 내홍 예고

 

민주, 총선·대선 기대감… 차기 대권주자 손학규 위상 강화

 

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승리로 환호성을 지른 반면 한나라당은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참여당도 원내입성에 실패, 유시민 대표가 체면을 크게 구겼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성남 분당을·경남 김해을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 세곳을 승부처로 보고 전력을 다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에 당 전력을 모두 쏟아부으며 사생결단식 정면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야권이 성남 분당을과 강원지사에서 승리, 경남 김해을에서 승리한 여당을 ‘2 대 1’로 앞섰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 승리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기대감을 갖게 됐으며,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표의 위상강화라는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3선 지역구였던 분당을 지역을 뺏긴 것은 물론 강 후보 공천에 따른 책임론을 놓고 내홍도 예상된다.

 

국회 의석의 과반이 넘는 171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이지만 분당을 패배는 당 전체가 흔들리는 ‘쓰나미’의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선장(당 대표)이 직접 출마한 분당을에서 승리하면서 기쁨에 휩싸였지만 이번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손 대표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손 대표는 원내에 진입하면서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에게 사실상 역전패를 당하면서 또다른 야권의 대권주자인 참여당 유 대표의 위상이 급전직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텃밭이었던 분당을 뿐만 아니라 크게 앞섰던 강원지사까지 역전당하자 ‘패닉’상태에 빠졌다. 분당을 패배는 수도권의 민심이반의 심각성을 반증한 것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분당을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한 도내 의원은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는 분당에서 패배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임시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초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밀었던 이재오 특임장관측에서 강 후보 공천책임을 놓고 임 대통령실장을 정면 겨냥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구·경북 출신으로 강 후보를 직접 지원하고 나섰던 이상득 의원에게도 날을 세울 경우에는 친이(친 이명박)계간 내홍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이후로 예상돼온 개각폭과 관련,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당초 중폭에서 대폭으로 늘려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