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비대위 구성·당정청 개편 주목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를 비롯한 지도부가 28일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선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10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이날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개편을 검토해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대대적인 당·정·청 개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당이 환골탈태 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 다음 주에 비대위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은 지난해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번째이며, 이번 당쇄신 조치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기 의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됐던 안 대표도 임기 14개월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7·28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며 순항했으나 ‘보온병 해프닝’과 ‘자연산 발언’ 등으로 수난에 시달렸고, 이번 재보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성남 분당을과 강원도를 오가며 동분서주 했으나 한나라당을 외면하는 차가운 민심만 확인해야 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소장파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다음달 2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일정 연기를 주장하며 당·정·청의 대대적 쇄신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당이 하루종일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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