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순례⑤ 남양주시 운길산
봄이 앞마당 깊숙이 들어선 요즘처럼 산행하기 좋은 때는 없다. 이맘 때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간편한 옷차림으로 부담 없이 찾아 갈 수 있는 남양주시 운길산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배출한 실학도시 남양주시는 북한강이 남한강과 합류해 팔당호를 이루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운길산, 축령산, 천마산, 수락산 등 명산이 솟아 있고, 팔당유원지와 정약용 선생의 묘, 조선조 왕릉인 광릉, 홍·유릉에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약용 선생의 등산길로 알려진 운길산(610m)은 북한강 변에 자리한데다 별다른 등산 장비 없이도 오를 수 있을 만큼 산세가 부드러운 게 특징. 운길산역에서 운길산 정상까지 갔다 오는 데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해 가족 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 적합하다.
운길산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다. 최근 중앙선 전철 운길산역이 생기면서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
운길산 산행의 묘미는 서북 능선을 타면서부터 맛보게 된다. 수종사에서 나와 북서 능선을 타고 쉬엄쉬엄 걸어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하산 길은 3가지로 올라온 길따라 되돌아 내려가거나, 수종사 지나 왼쪽으로 빠져 송촌리로 내려갈 수 있다.
또는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타면 463m 고지-새재고개-고대농장을 거쳐 덕소로 빠지는 종주코스를 밟게 된다.
운길산 8부 능선쯤에 수종사가 들어서 있는데,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는 양수리 풍경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양수리는 우리말로 ‘두물머리’라고 한다. ‘물머리’는 물이 흘러 들어오거나 나가는 장소를 말한다. ‘두 물머리’ 즉, 양수(兩水)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은 수종사를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 좋으 곳으로 격찬했다고 한다.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22호인 팔각 5층 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수종사는 물 맛이 좋아 차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수종사(水鍾寺)의 ‘水鍾(수종)’은 '물종'이라는 뜻으로 조선 세조가 뱃길 따라 환궁을 하다 범종소리를 듣고 기이하게 여겨 절을 짓게 했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대웅전 앞에 자리 잡은 찻집 ‘삼정헌’은 시(詩), 선(禪), 차(茶)가 하나 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물맛이 좋아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가 차를 즐겨 마시던 곳이라고 한다.
삼정헌에 들어서면 향 좋은 녹차를 맘껏 마실 수 있다. 또 한 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차를 즐기는 내내 산 아래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삼정헌에는 다기와 녹차에 대한 설명서가 준비돼 있다.
차는 셀프고 다음 손님을 위해 잎으로 깨끗하게 찻잔을 닦아 놓거나 다기를 제자리에 놓기만 하면 된다.
차도 한잔 마시며 속을 따뜻하게 한 뒤 하산 길에 접어들면 두 시간 가량의 산행과 적당히 흘린 땀으로 출출함을 느끼게 된다.
운길산에는 요즘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운길산역 바로 앞에 셀프 장어구이집이 성황이다. 길마다 장어 굽는 연기와 향이 진동한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 후 먹는 장어구이는 나른해 지기 쉬운 봄철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다.
<등산코스>등산코스>
1. 조안보건지소(1시간)→수종사(43분)→운길산:1시간 43분
2. 연세중학교(10분)→이덕현 집터(37분)→수종사(43분)→운길산:1시간 30분
3. 송촌리→수종사→정상→463봉→새재고개→고대농장:3시간 40분
<찾아가는 길>찾아가는>
자가용
1. 구리시→교문4거리→덕소, 팔당→양수리로 가지 않고 춘천가는 길로 직진→2Km가면 송촌 초등학교
2. 혹은→양수교 건너기 직전 진중 삼거리에서 조안면 안으로 들어가서 수종사 입구로 감
(절 입구까지 포장 도로임)
대중교통
▲청량리 역(양수리 가는 166-2번 버스)→송촌리 하차
▲청량리 역(양수리 가는 166-2번 버스)→진중리 하차
▲중앙선 전철 용산역에서 출발, 운길산역 하차
관련 홈페이지 남양주 문화관광 http://www.nyj.go.kr 남양주시청 031-590-2114
글_강현숙 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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