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쓰레기 주워 이웃돕기, 남다른 경안천 사랑 입소문

이상훈 광주시환경밀렵감시단 대표

“경안천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을 때 지나가는 시민들로부터 ‘정말 수고한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자부심을 느낍니다.”

 

올해로 3년 동안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어김없이 가게 문을 닫고 경안천변으로 나서는 이상훈 광주시환경밀렵감시단 대표.

 

그의 매일 아침 일과는 파발교에서 청석공원까지 경안천 주변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줍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운동 삼아 시작한 일이 벌써 3년. 아침마다 경안천 주변에서 운동하는 시민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그가 줍는 쓰레기는 손수 분리수거를 한 뒤 폐지나 재활용품을 주우시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분들에게 전달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가 환경운동에 관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전국자연보호중앙회 경기동부지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그동안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매년 잠수부와 단원 등 5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수중정화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또 아름다운 광주시를 만들기 위해 경안천 주변에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심는 한편 지난해 국화전시회 때 사용한 국화를 버리지 않고 경안천에 옮겨 심어 등 시민들에게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경안천 생태복원을 위해 단원들과 함께 지난해 9월 어린 다슬기 50kg을 경안천에 방사했으며 올해도 곤지암천에 100kg 어린 다슬기를 방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그는 단원들과 함께 매월 둘째 주‘광주시 8경’에 대한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하며 등산로 및 하천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한편 등산로 정비와 희규식물 보호, 밀렵감시를 비롯해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만큼 자연을 복원해야 하는 책임도 우리 인간에게 있다”며 “자연을 더럽히는 각종 쓰레기를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리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매월 실시하는 자연보호 캠페인에 고문으로 활동하시는 이병연옹(79)의 경우 팔에 깁스를 하고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격려가 있는 만큼 자연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광주문화원 운영위원과 서울뉴월드라이온스클럽 회장, 제3대 광주시 소년소녀합창단 단장, 인덕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허찬회 기자 hurc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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