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수원구치소 ‘재난대응 훈련’

“수용자 인명구조·화재진압 이상無”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거실(재소자방)로 확산되고 있으니 전 자위소방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화재를 진화하고 수용자 긴급대피 등 인명구조에 만전을 기하기 바랍니다”

 

3일 오후 2시40분 서울교정청 산하 수원구치소.

 

화재로 인한 연기가 나오면서 구치소에는 사이렌과 함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수용자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자위소방대원을 비롯해 경비교도대원, 의무대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화재 발생 7분여가 지난 오후 2시47분께 불길과 유독가스가 인근 거실과 상층으로 확산되면서 방문이 개방되고 수용자들은 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구내방송을 청취하며 자위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6층 이상 수용자는 옥상으로, 5층 이하 수용자는 지상 대피소로 비상계단을 통해 신속하게 이동했다.

 

인명대피반은 수용자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면서도 경계태세 또한 늦추지 않았다. 동시에 무장 경비교도대원들이 각자의 정해진 위치에서 수용자들의 동요를 막으며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전·보건소·수원중부署 등 9개 기관 260여명 출동

 

사이렌 울리자 긴박감 속 지시따라 일사불란 대피

 

화재발생 15분여 만에 진압·환자이송 등 임무 완수

 

자위소방대원들은 구치소내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고 보안구내에 있던 구급차가 발생한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와 굴절차 등이 화재 발생 장소 외곽에서 응급환자 등을 이송하기 시작했고, 10층 비상탈출구 등에서는 경사식과 수직하강식 인명구조 장비가 지상으로 내려졌다. 10층에서 내려진 수직하강인명구조 장비로 수용자들이 차례대로 뛰어내렸다.

 

수직하강인명구조 장비 내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협축부의 마찰에 의해 하강속도를 감속시켜 1명이 하강하는데 6초 가량이 소요돼 분당 10여명이 대피할 수 있었다.

 

옥상으로 대피한 인원들은 화재 발생 15분여 만에 환자를 제외하고 지상으로 모두 신속하게 대피했다. 또 연장길이 53m(15층 높이)의 고가굴절사다리차는 5층 창문을 통해 진입해 화재로 고립된 수용자를 구조했다.

 

이와 함께 출동한 경기도 소방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AS365N3)가 구조용 호이스트를 이용해 옥상에 남아있던 환자 1명을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건물 외곽에서는 5톤 소방펌프차가 세찬 물줄기를 내뿜으며 진화했고 화재발생 20여분이 지나자 자위소방대와 외곽의 소방대원들의 합동작전으로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진화가 완료되자 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삼천리도시가스와 KT, 한국전력 복구차량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복구작업을 시작하면서 이날 훈련은 화재 발생 35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훈련에는 수원구치소 자위소방대와 수원소방서, 51사단, 수원중부경찰서, 한국전력 경기본부, KT동수원지사, 삼천리도시가스, 소방재난본부 항공대, 팔달구 보건소 등 총 9개 기관에서 260여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경의성 수원구치소장은 “이번 화재 대응훈련은 고층건물에서의 화재발생을 가상해 실시됐으며 유사시 신속한 대응으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목적있다”며 “훈련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해 유사시 어떠한 재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참관한 황희철 법무부 차관은 “사회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층 밀집시설에 대한 화재 발생시 유관기관의 협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훈련이었다”며 “만약에 발생할 각종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화재대응 훈련에는 황희철 법무부차관, 염태영 수원시장, 하기수 서울지방교정청장, 이순국 경기일보 이사회의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훈련 과정을 참관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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