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목… 카네이션 인기 ‘시들’

“생화 대신 옷·현금” 실용성 높은 선물 인기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연중 최대의 성수기를 맞은 카네이션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실용성이 강조된 선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카네이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4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분홍색 다이아몬드 품종의 거래가격(2일 기준)은 20본당 3천449원으로 7천원대를 기록했던 전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대표상품인 빨간 카네이션 그랜드슬램 대륜 역시 지난해 1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8천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성수기임이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시들기 쉬운 생화 대신 돈이나 웰빙제품, 옷 등의 선물로 대체하는 경향이 점차 두드러져 카네이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서는 카네이션 모양의 휴대전화 줄과 고리, 브로치 등 관련 액세서리 매출은 이달 들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카네이션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도내 꽃집들도 이번 ‘가정의 달 특수’에 걱정만 늘었다.

 

오산 D화원은 매년 어버이날에 맞춰 양재동에서 카네이션을 공수했지만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어버이날 당일 저녁 헐값에 팔았던 경험에 비춰 올해는 절반 수준만 들여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원에 위치한 J꽃집의 경우 카네이션 모양의 비누꽃을 대체상품으로 준비해 실용성을 강화하는 상품군을 갖추고 미리 상점 앞 도로변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절화협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꽃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카네이션의 최대 대목이 유명무실해질 위기”라며 “꽃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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