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조건’ 연천 백학산업단지 1개 기업만 ‘나홀로 입주’

연천, 불황에 분양가 할인·무이자 할부에도 입주율 저조

연천 ‘백학산업단지’가 입주율 저조에 따라 각종 파격조건을 내걸었지만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군과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2007년 부터 백학면 통구리에 43만9천432㎡ 규모로 조성한 단지는 지난달 18일 준공인가를 받았으나 현재 입주·가동중인 업체는 단 한곳에 불과하다.

 

또 현재 건물 신축중인 업체 역시 단 2곳이며 그동안 입주의사를 밝힌 19개 업체는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에나 공장 신축 시기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2년여의 분양 신청에도 불구, 입주율이 40%에도 못 미치자 군과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당초 분양가 3.3㎡당 67만원이던 분양가를 62만원으로 낮추고 무이자 할부분양 조건까지 제시했다.

 

여기에 취·등록세 면제, 재산세 50% 감면 등 세제지원, 대출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등도 부가 혜택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분양을 타진한 기업은 5~6곳에 그치고 있는데다 그나마도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사회는 근시안적인 사업계획과 당시 이뤄진 영향평가의 미비함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단지가 조성되더라도 실질적인 고용창출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며 계획했던 의료, 정밀 기기 업체, 전자부품 등의 고부가가치 업체의 입주도 어려울 것이라고 일부에선 진단하고 있다.

 

실제 경기 북부지역에 조성된 산업단지 중 아직까지 단 한명의 고용인원이 없는 곳은 백학단지가 유일하며 현재까지 협의 중인 업체까지 포함해도 고부가가치업체는 없는 것으로 군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산업단지조성 당시 단지 입주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경기가 침체 되는 등 업체들의 사정이 나빠져 입주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파격적인 할인에 따라 하반기에는 분양율을 70~80%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지는 공장용지 62블럭이며 입주 대상 업종은 ▲금속가공제품(25) ▲1차금속(24) ▲의료,정밀, 광학기기및시계(24) ▲전기장비(28) ▲기타 기계및장비(29)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26) ▲가구(32) 등이다.  연천=이정배 기자 jb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