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호흡기병 관리에 국내 최고”
최근 발생한 미확인 폐렴 환자 8명 모두가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서울, 경기, 충북,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일단 거주지 병원을 찾았다가 증세가 악화되자 이곳으로 모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두 한 곳으로 몰린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폐렴에는 명의가 없으므로 이 병원의 중환자실 시설이 다른 대형 병원들보다 좋고 규모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보도에 실소를 지었다.
비록 폐렴에는 명의가 없을지 몰라도 개원가 의사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병을 누가 잘 볼까’ 하면 떠오르는 병원과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김동순, 고윤석, 이상도 교수 등 호흡기내과에 명의들이 즐비하다.
대학병원 중 가장 많은 10여 명의 교수들이 팀워크를 이뤄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개원가 의사들은 환자의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이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고 싶어 한다.
라이벌 서울대병원은 심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은 김성규 교수등 명의들이 정년퇴직해서 ‘전력’이 약화됐지만 아산병원은 막강 호흡기내과 팀이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고 교수는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 중환자의 호흡기 관리 분야의 최고 명의(名醫)로 꼽히는 의사다. 고 교수는 한양대병원에서 중환자 호흡관리를 맡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스카우트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와 한국의료윤리학회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동료 의사들의 신임이 두텁다.
한 개원가 의사는 “일반인에게 알려진 명의와 의사들이 평가하는 명의는 다르다”면서 “특히 고 교수는 의사들이 원인을 모르는 호흡기병 환자를 맡기고 싶어 하는 의사”라고 말했다.
비록 사망 환자가 발생했지만 의사들은 갑자기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을 때그 래도 이 병원에서 최상의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따라서 환자들의 거주지 병원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추천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수술실이나 장비가 아니라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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