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와 0.67%p 차이 정부 DTI 규제 부활도 한몫 신한·국민은행도 상품 출시
기준금리가 잇따라 오름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고정금리 대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 이내로 줄어들면서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3년간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분석까지 내 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3년물 기준금리는 연 5.95%(9일 현재)로 6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금리 연 5.28%에 비해 차이가 0.7%p도 안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고정이나 변동금리가 좋다고 말하긴 힘들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향후 3년을 볼 때 고정금리가 낫다”고 말했다.
정부는 4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시키면서 고정금리와 분할상환대출을 함께 선택하면 DTI 한도에다 주택 가격의 15%p까지 추가 대출을 해주도록 했다. 역시 고정금리 대출자에게는 희소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고정금리 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세였지만 최근엔 신한은행·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도 잇따라 새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 대표 고정금리상품 u-보금자리론
u-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만기를 10~30년으로 잡아 대출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도록 설계해 판매하고 있는 고정금리 상품이다.
공사측은 인터넷, 전화상담을 통해 취급절차를 간소화해 대출금리를 0.4%p 내리면서 ‘u’자를 앞에 붙였다.
5월 적용되는 3~15년 만기 기본형 u-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는 만기별로 연 5.2~5.45% 수준이다.
특히 부부 합산 소득이 연 2천500만원 이하고, 국민주택 규모 이하(전용면적 85㎡ 이하)인 집을 살 때 적용되는 우대형 대출은 금리가 연 4.2~4.4%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 초반이니 u-보금자리론이 금리와 대출한도(9억원 이하 주택에 최대 70%, 대출액 한도는 5억원) 등에서 모두 유리하다.
이 때문인지 u-보금자리론 판매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집계에 따르면 3월 말 1조3천964억원이 팔렸던 기본형 u-보금자리론은 4월 말 1조9천400억원까지 판매가 급증해 한달새 5천억원이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 관계자는“고객들의 고정금리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며 “기본형 u-보금자리론과 3년간 낮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받는 혼합형 보금자리론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신한·국민은행 고정금리 상품
최근 정부가 고정금리, 비거치식 대출 판매를 종용하면서 은행들도 대출판매를 신규고객 확보에 이용하고자 새 상품들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4월 초 장기고정금리형 분할상환 방식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을 내놨다.
3~15년 만기 고정금리대출로 최저 연 4.9%를 주는 이 상품은 초반 판매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 6일 기준 총 1천430억원을 팔았다.
이는 신한은행이 한 달새 새로 취급한 대출의 약 20%에 해당한다.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순수 고정금리 상품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2~3년간 대출 조건을 고정금리로 묶으려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부터 새 고정금리 대출상품인 KB 고정금리 모기지론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형 상품인 ‘FOR YOU 장기대출Ⅱ’의 판매를 시작했다.
KB 고정금리 모기지론은 3~15년 만기로 연 5.25~6.05%(9일 현재)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월 초 연휴가 끼어 아직 판매실적은 미미하지만 문의는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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