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

인간사랑·생명존중 ‘글로벌 보건인’ 양성

40년 전통의 보건계열 전문대학인 성남시 서울보건대학이 지난 2007년 대전의 을지의과대학교와 통합해 을지대학교(총장 박준영)로 새로이 태어났다. 이후 국내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교로서 통합 4년여만에 통합대학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8년이래 4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대학으로 선정, 지난해에는 취업률 81%를 달성하며 4년제 대학 192곳 중 1위를 차지했다. 보건·의료계의 리더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를 차근히 이뤄가며, 을지대는 이제 보건·의료 특성화를 보편화로 ‘끌어 내릴’ 계획이다.

 

■ 전교생을 심폐소생술 전문가로… 전국 최초 심폐소생술 졸업인증제

 

대학 졸업자격으로 을지대학교는 외국어능력, 정보능력, 사회봉사 등의 인증을 요구한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은 대부분 보건대학에서도 제시하고 있다. 을지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 이른바 심폐소생술 졸업인증제로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인증제를 실시하는 까닭은 간단하다. 건학이념 ‘인간사랑, 생명존중’을 더 폭넓게 실현하려는 것이다. 국내 병원에서의 심장마비 환자 소생률은 2.5% 미만으로 미국 뉴욕이 25%, 시에틀이 44%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심발작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로 인한 회복률이 90%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교육의 확산은 상당히 중요하다. 간단한 조치로 생명이 생사의 기로를 오가기 때문이다.

 

유순규 교학처장은 “외국과의 병원 현장 환자 소생률을 비교해보면, 국내 심폐소생술 교육 확산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가를 알 수 있다”며 “처치만 잘하면 심정지 상태에서도 후유증 없이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목격자가 끼우는 첫단추가 가장 중요, 응급상황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증제 실시에 따라 전교생은 3학년 1학기부터 4학년 1학기에 거쳐 1학점 1시간을 받아 총 16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정규 교과과정으로 심폐소생술 과목 학점이수를 하고 나면 수료증을 취득하게 되고, 학점이수 후에는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한다.

 

■ 재외로 뿌리는 봉사의 씨앗… 을지 한마음봉사단

 

을지대학교는 재학생과 을지의료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을 통해 꾸준한 국외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 발대식을 하고, 필리핀, 몽골 등을 다니며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8월에는 봉사단원 42명이 몽골을 방문해 일주일간 의료봉사활동을 시행, 을지대 자매결연교인 몽골 울란바토르대 학생 20여 명과 현지에서 함께했다. 당시 봉사단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의 빈민지역인 천길지구 제7동과 시 외곽지역 유목민을 직접 찾아다니며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산부인과 환자를 돌봤다. 또 채소량보다 소금과 육류 섭취량이 많은 몽골의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 고혈압이 점차 늘어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기초의학 및 식이요법 특별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 보건·의료계 전문가 양성… 특성화 프로그램

 

을지대는 보건·의료계에서 타대학과 차별되는 전문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자체적으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LS-Provider 교육훈련은 전 세계적으로 심정지환자 발생 시 소생률을 늘리는 데는 환자가 의식을 잃은 후 4~5분 이내의 조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에 착안한 훈련이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교육시설과 교육 및 실습장비, 기자재를 갖춰 인준 받은 교육센터에서 소생술 지침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이론 및 실기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필리핀·몽골서 국경 초월한 의료봉사 펼치고

 

심폐소생술·비만체형관리·치료레크리에이션 등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차별화된 전문적 인재 키워

 

을지대학교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심장협회(AHA)와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가 승인한 BLS-Provider 과정을 대전과 성남 캠퍼스에서 350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BLS-Provider 과정을 이수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BLS-Instructor 교육과정을 추가로 제공, BLS-Provider 강사인력까지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만체형관리사 자격인증 교육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이는 물리치료학과의 운동처방 교육과정과 피부관리학과의 비만체형관리학 교육과정, 신품영양학과의 식이요법 교육과정을 융합해 개발된 과정이다. 3개 학과가 공통으로 비만의 생리적 이해와 체형분석을 통해 비만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공분야별로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 맞춤형 비만관리 인재 100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치료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자격인증교육과정도 개발 및 운영단계에 있다. 인간서비스 차원에서 의료와 복지 관련 기관의 통합치료 분야의 전문가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판단, 이러한 전문가 양성과 인증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가디자인학과, 간호학과, 유아교육학과, 중독재활복지학과의 전공을 융합해 개발한 이번 교육과정은 4개 학과 학생에게 10시간을 기본으로 한 새로운 전공 융합 비교과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을지대는 스마트폰 앱 개발을 위한 기본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료 IT 마케팅 학과에서는 보건의료 분야 학과 학생들과 함께 시각, 후각, 촉각 등 오감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의 상용화를 목적으로, 건강과 오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가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유 교육처장은 “학생들은 실제 현장에서 꼭 필요한 보건·의료 기술을 익히고 국외 봉사를 통해 이를 사회에 나가기 전 체득하게 된다”며 “이어 특성화 프로그램까지 이수하다 보면 대학교 4년을 마친 학생들은 전문인력으로 탈바꿈, 이가 바로 을지대학교가 취업률 1위에 빛나는 이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이색 동아리 봉사동아리 ‘오리자’

 

벽지 바르고 장판 바꾸고 ‘낮은 곳’서 사랑 나눔

 

올해로 45기 신입생을 받은 전통있는 봉사동아리 오리자(Oryzae). 오리자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단백질 분해력이 강해 약주나 된장을 발효하는 데 사용되는 누룩 곰팡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유동성이 넓은 것이 특징으로 봉사동아리 오리자는 더욱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치자는 의미로 이 같은 이름이 붙게 됐다.

 

현재 재학생 90여명이 활동, 매주 1시간여의 임원진 회의를 통해 정기·비정기 봉사활동 계획이 세워지고, 회원 중 시간이 되는 학생들을 모아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요즘 오리자가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는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의 집을 고쳐주는 일이다. 묵은 벽지를 떼어내고, 잔심부름을 하는 간단한 일부터 도배, 페인트칠, 장판교체 등 퍽 전문적인 일까지 배워가며 하게 된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마다 실시되는 봉사에 동아리 학생 15명 안팎이 매번 참여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하루를 들여야하는 봉사지만, 먼지를 뒤집어쓰고 귀가할 때는 고단한 가운데 웃게된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정기 봉사활동 외에도 성남시청, 복지센터 등에서 봉사를 요청하는 문의가 들어오면 기꺼이 응한다. 성남 중원노인복지관에서는 점심 배식을 실시, 봉사 인력이 부족한 점심에 4명이상의 봉사단이 찾아가 2시간에서 4시간씩 식사를 돕고 배식을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가 성남시에 위치한 만큼 올해는 성남시 중심으로 봉사를 실시해 정기봉사를 할 예정이다.

 

조혜연 회장(21·임상병리학과)은 “대학의 봉사동아리이니 만큼 학생들이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단 하루만 참여해도 마음을 나누려는 사람들과 즐거움, 고마움을 함께하는 봉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