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ㆍ정몽준 ‘박근혜 견제’ 손 잡나

정 前 대표, 19일 경기포럼서 특강 ‘박근혜 견제’ 전략적 연대 가능성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세 불리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간 전략적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16일 “정 전 대표가 오는 19일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경기포럼에서 특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의 특강은 김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강정치를 펼치고 있는 정 전 대표의 이날 강연내용도 관심이지만 정 전 대표를 초청한 김 지사와 특강전 ‘티타임 회동’이 예정돼 있어 대화내용이 더욱 관심을 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당권-대권 분리규정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대선주자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으로, 다른 대선주자들이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자신도 나설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 김 지사와 일맥상통한다.

 

두 사람은 올해 60세로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0학번 동기생으로, 김 지사는 경영학과, 정 전 대표는 경제학과를 나왔다.

 

노동활동으로 순탄치 못한 대학생활을 한 김 지사와 경영에 주력해 재벌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 전 대표는 이미지가 상반되는 듯 하나 ‘대권’이라는 같은 목표를 설정한 데다 대북·경제 문제 등에 있어서 유사한 시각을 보여 서로에게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독주하는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두 사람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김 지사도 참석하는 이번 강연에서 선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도 공무원들에게 도전정신과 자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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