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위대한’ 피자 1일 5판… 홈플러스 ‘착한’ 골프클럽 8세트 내놔…
물량 없어 헛걸음 ‘분통’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내놓은 ‘착한’, ‘위대한’, ‘통큰’ 등의 마케팅이 매출상승만을 노린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가공략으로 인심을 쓰는 듯 보이지만 물량을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혜택을 보는 소비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7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13일부터 자체 상품인 ‘위대한 피자’를 대형마트보다 500원가량 저렴한 1천990원에 출시,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렴한 마케팅에 가세했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에는 일일 평균 4~5개의 물량만이 공급되고 있어 새벽에 편의점을 찾아야 겨우 위대한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원, 성남, 용인 등 곳곳에 위치한 GS25에는 입구에 붙은 ‘위대한 피자 판매 개시’를 알리는 안내문구를 보고 들어간 손님이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또 ‘착한 마케팅’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 역시 지난 주말 골프클럽세트를 39만9천원 판매한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이 상품은 전국 100개 지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800개의 물량만이 공급됐다.
상황이 이렇자 홈플러스 북수원점에는 각 브랜드당 4세트씩 총 8세트의 물량이 들어와 일찌감치 판매가 종료됐고, 뒤늦게 광고를 접하고 찾은 소비자들은 물건을 보지도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지난해 말 5천원짜리 ‘통큰치킨’으로 배달치킨 업계를 뒤흔들었던 롯데마트도 연이어 통큰 넷북, 통큰 TV, 통큰 자전거 등을 기획상품으로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물량은 전국적으로 2천~3천대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대형 유통업계의 상술에 소비자들은 “매출상승만을 노린 이기적인 판매술”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성남에 살고 있는 소비자 김모씨(29)는 “착한, 통큰, 위대한 등 저렴한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다녀봤지만 실제로 구하기는 너무 힘들었다”며 “결국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미끼상품’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위대한 피자의 인기가 높아 연일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물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추가로 새로운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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