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일 초청 진의 北에 전달”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의 의사’ 전달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베를린 제안과 관련, 정부가 북한의 실무 당국자를 통해 제안의 진의를 설명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의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북한에 전달된 시점은 이 대통령이 덴마크를 방문했을 당시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의 공동회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이후로 알려졌으며, 실무자간 접촉장소는 북한의 공관이 있는 중국 베이징 혹은 독일이나 프랑스 등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을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사실상 거부하자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밝힌바 있으며,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관계자도 조만간 북측에 진의를 설명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정부 당국은 북측과 실무 접촉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가시화하면 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간 비핵화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상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핵안보정상회의가 10개월 이상 남아있는 만큼 베를린 제안을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측의 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베를린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럽 3국 순방 기간이던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내년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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