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 위기’ 지자체 직장운동부 자구책 한창

각종 행사로 친근한 이미지 만들기 “사랑받는 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

경기도 내 지방 자치단체들의 직장운동부 감축운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장운동부들이 자구책 노력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경기도체육회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성남시와 용인시를 비롯 일부 지자체들을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와 성적 위주의 비대해진 체육예산 축소를 목표로 일부 종목의 직장운동부를 해체하거나 축소 운영 방침을 발표했었다.

 

성남시는 이미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15개 팀의 직장운동부를 3개로 줄였으며, 용인시는 총 22개 팀 중 11개 팀을 해체키로 하고 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내 최대의 직장운동부를 육성하는 수원시 역시 내년도 체육예산 30% 축소 계획을 밝혀 직장운동부 축소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직장운동부들이 해당지역 시민,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어 시·군청 직장운동부의 새로운 롤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 직장운동부들의 운영방침이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직장운동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는 테니스 팀이 지난 2007년부터 연 1~2회 일반 시민과 동호인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 종목에 걸쳐 학교체육과 연계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해 줄 예정이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시체육대회와 시생활체육대회에서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함께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는 수원시 정구팀도 내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시간을 이용해 동호인들에게 맞춤형 강습을 진행한다.

 

동두천시청 빙상팀도 지난 1997년부터 일반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게 스케이트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선수들의 지상훈련에 맞춰 롤러 강습도 무료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선 체육회 관계자는 “지자체의 밀어붙이기식 직장운동부 해체도 문제가 있지만, 체육인들 사이에서도 ‘자성을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직장운동부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함께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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