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업체 “영농철인데”… 판매 부진 ‘울상’

콤바인 판매량 전년보다 45% 급감… 경영압박 우려

본격적인 영농철에도 불구하고 농기계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농기계 판매 업체들이 울상짓고 있다.

 

19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집계한 농기계 지원공급 현황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농용트랙터 판매량은 1천216대로 전년 1천453대보다 16.3% 줄었다. 승용이앙기 판매는 184대로 전년 270대 대비 무려 31.9% 감소했으며, 콤바인 판매량도 64대에 머물러 전년대비 45% 줄어 소비부진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논 쟁기작업이 이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벼 이앙시기를 앞둔 상황이지만 농기계 판매 부진 양상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A대형 농기계 업체는 올해 농기계 판매량이 전년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앙기 예상 생산량을 대폭 감축했다.

 

A사 관계자는 “매년 농기계 시장이 위축돼 올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상당히 방어적인 전략을 세웠는데도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이렇게 농기계 수요가 침체를 겪게 되면 경영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의 B 농기계 판매 대리점도 농기계 판매 부진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B사는 올해 이앙기, 트랙터 등 농기계 판매가 30% 떨어졌다.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각종 개발로 농지 면적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지역 영업활동에도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기계 업계는 국내 농기계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구제역 파동과 쌀값 하락, 농촌 고령화 등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농기계 대리점들은 지난 2월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농촌지역을 순회할 수 없는 등 영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쌀 값 하락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어난 것도 농기계 판매가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B 농기계 업체 대리점 관계자는“쌀값은 떨어지는 반면 기름 값은 오르니 농기계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특히 농촌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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