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받은 34개 농가·단체 국무총리상 표창 등 ‘결실’ 비파괴 당도선별기 개발 등 과수기술지도 1인자 명성
“나의 손을 거치고 지도를 받은 농가는 반드시 상을 받는다.”
이준배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는 과수기술지도의 1인자로 ‘지방행정의 달인’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의 소유자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이 박사의 지도를 받은 도내 34개의 농가 및 단체가 과수분야에서 국무총리상, 농림부장관상 등 다양한 표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경북 영천의 청포도가 유명한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포도밭과 사과밭을 누비며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이것저것 직접 체험해 보기를 좋아했다.
서울대학교 농대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과수와 학문적인 인연을 맺었는데,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는 동안 농업연구를 하는 학자보다는 농업인을 현장에서 이끌어주는 지도분야가 좋아 농촌지도사업을 택하게 된다.
이후 1996년부터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농업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다양한 시도와 소통으로 과수기술지도 분야에서 공을 세운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전입, ‘보기 좋고(Good look), 맛 좋고(Good taste), 건강에 좋은(Good for health)’ 3Good 과일생산이라는 과수 생산 방향을 설정해 최고의 과실 생산단지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기존의 과실생산 기술중에서 최고의 기술들을 보급하는 매뉴얼을 작성하고 3Good 과일 생산기술이라는 운동으로 사과와 배, 복숭아, 포도 등 4대 과종 단지를 순회하며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또 수억원에 달하는 비파괴 선별기를 구매할 수 없어 당도 선별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농민들을 위해 최초로 간편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기존의 중량 선별기에 간편하게 부착해 당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20~30% 이상 출하 가격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지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약 22년동안 과수원예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 박사는 전국 도단위 지도공무원 중에서 가장 장기간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지만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원예종묘기사 1급 자격증 외에 기술지도분야의 최고자격인 기술사 자격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FTA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검역원에서 식물방역관의 자격까지 취득한 것이다.
또 과수라는 뜻의 ‘pomo’와 왕을 의미하는 ‘king’을 합성해 ‘pomoking’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과수에 관해 최고가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생활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런 헌신과 노력, 열정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이 박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고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과수왕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과수원을 누비고 있다.
이준배 박사는 “농업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관찰하며 농업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 것이 현장에 강한 기술지도 공무원이 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며 “농업인이 기뻐하고 농업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신조를 항상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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