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들도 “유지비 경감” 관용차량 교체 늘어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천원을 넘어서는 등 고유가 행진이 계속됨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경차를 도입하는 기업과 관공서가 크게 늘고 있다.
29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도내 경차 등록대수는 31만721대로 4년 전인 2007년 4월 말 기준 경차 등록대수 20만3천547대에 비해 10만대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차 증가량이 35만여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전국에서 팔린 경차 3대 중 1대가 도내에 등록된 셈이다.
이 같은 경차 판매량 증가는 2005년 초까지만해도 1천300원대를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이 2007년 들어 1천6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업무용 경차 구입도 크게 늘어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도내에 등록된 경차 중 40~50% 가량이 법인 또는 개인 명의의 업무용 차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 2005년부터 대부분의 업무용 차량을 경차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자회사인 KT금호렌터카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차량 900대를 도입했다. KT금호렌터카는 이번 경차 도입으로 연간 5천만~1억원 상당의 통행료와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LH와 한국수자원공사도 지난해 각각 25대와 56대의 경차를 도입했으며, 방문교육 업체인 A사도 최근 몇년새 유가 부담이 50% 이상 늘어 20여대의 강사용 준중형 차량 중 14대를 경차로 교체했다.
여기에 정부 지침으로 공공기관들의 신차 구매시 경차 할당 비율이 50%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용차량을 경차로 교체하는 시·군도 늘고 있다.
B시의 경우 지난해 내구연한이 도래한 업무용 SUV차량을 경차로 교체하는 등 최근까지 총 13대의 경차를 도입했으며, 상대적으로 관용차량의 경차 비율이 낮은 C시도 올해 관용차량 4대 중 3대를 경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A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업계 관계자들이 경차를 타고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유가 부담도 영향이 있겠지만, 전용주차장과 통행료 등 편의성도 경차 보급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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