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 촬영현장, 제물포시장 등 구시가지 배경
전작 ‘과속스캔들’로 8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에 흥행스캔들을 일으켰던 강형철 감독이 다시 한 번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강 감독의 영화 ‘써니’(제작 ㈜토일렛픽쳐스·㈜알로하픽쳐스)가 지난 5월 4일 개봉 후 거침없는 흥행 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써니’는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중학생 시절 칠공주 ‘써니’의 맴버였던 주인공 ‘나미’(유호정)가 친구 ‘춘화’(진희경)의 암투병을 계기로 나머지 다섯 친구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25년 전을 회상하는 내용을 평행 편집으로 보여준다. 톱스타 캐스팅이나 자극적인 소재가 없이도 깨알 같은 재미로 가득한 영화는 특히 1980년대를 추억하는 30~40대 관객에게 호응이 높다.
‘써니’의 주요 시간적 배경은 1980년대 중반과 2011년. 1983년 교복자율화 이후, 군사독재정권인 5공화국과 민주화 열망, 3저 호황으로 경제성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시절이 1980년대 중반이다.
직접 각본까지 집필한 강 감독은 정교하게 1980년대를 재현해 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 선곡부터 당시 고교생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 추억 속에 한 번쯤은 기억이 날만한 선생님들, 친구들과 갔던 다방, 밤마다 사연을 듣고 귀를 기울였던 MBC 라디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등은 관객들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극장가를 복고와 향수로 물들이고 있다.
옛 향수에 젖어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옛 인천’이 보인다.
전작 ‘과속스캔들’ 촬영 시 이미 인천을 다녀간 적이 있는 강 감독은 이번 영화 ‘써니’에서도 인천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앞, 나사렛국제병원, 인천국제공항, 제물포시장 일원, 구관사길, 제물포성당 일원 주택가, 부평 산곡동 우성아파트 일원 도로, 자유공원 인근 등이 영화 배경으로 나온다. 영화 전체 분량의 30% 이상이 인천에서 촬영됐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는 극중 ‘나미’(유호정)가 등교하는 여고생들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모티브가 되는 씬으로 영화의 네러티브 상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제물포성당 일원 주택가, 부평 산곡동 우성아파트 일원 도로, 자유공원 인근 주택가가 과거 회상 장면의 주배경으로 촬영됐다.
특히 영화 명장면 중 하나인 ‘써니’와 ‘소녀시대’가 부딪히는 뒷골목 장면은 제물포시장 일원이 주무대다. 이처럼 영화 ‘써니’를 통해 인천의 구시가지는 추억 속 오래된 동네로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영화 제작진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동안 총 15회에 걸쳐 인천 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주연 여배우들과 스탭 등 70여명이 동원됐다. 촬영장비로는 카메라 2대와 발전차,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등 다량의 촬영장비들이 동원됐다.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인천의 구시가지가 영화 속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면서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80년대 인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써니’는 국내 영화계에 흥행공식을 다시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자료제공=인천영상위원회>자료제공=인천영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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