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탐방>수원 레드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 스포츠, 박진감 넘치는 남성 스포츠,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세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30분이 되면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 위치한 탑동아이스링크에는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걸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흡사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듯 왁자지껄하게 링크장에 들어선 이들 가족들은 갑옷과 같은 아이스하키 장비를 하나둘씩 착용하며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들로 수다잔치(?)를 연다.
이들은 수원 레드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회장 박종철) 멤버들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밤 늦은 오후 11시30분까지 아이스링크를 질주하며 스틱을 분주히 움직인다.
지난 2006년 조강훈 고문(현 수원시아이스하키협회장)과 박원섭, 김홍완씨 등 7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레드이글스는 부자(父子)지간, 모자(母子)지간이 함께 참여하는 이색동호회다.
클럽 결성 이전만 해도 이들은 아이스링크 안에서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에 그쳤지만, 2시간여 동안 구경만 하다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직접 얼음 위를 달려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레드이글스는 현재 4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뜨거운 가족애를 뿜어내며 차가운 아이스링크를 달구고 있다.
다른 이들은 바쁜 일과와 자녀들의 학업 스케줄로 대화할 시간조차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훈련과 경기 중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단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부모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레드이글스는 실업팀 석탑건설을 나와 현재 수원시아이스하키 전무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김성수 총감독과 주니어대표 출신 이동민 감독(전 현대오일뱅크스), 국가대표 출신 이호정 코치(전 안양 한라)의 지도 속에 1시간은 파워스케이팅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1시간은 함께 어울려 경기를 갖는다.
아직 대회에 출전한 경험은 없지만 올해부터는 각종 대회에 출전해 가족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레드이글스는 지난달 탑동에 위치한 수봉재활원에서 봉사활동으로 이웃과 나눔의 사랑을 실현하기도 했다.
창단 후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동호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조강훈 고문은 “아이스하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일단 장비를 갖춘 뒤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되면 평생 다른 보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얻어갈 수 있다”고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열변했다.
글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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