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축제 ‘2011 리우 카니발’…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현란한 무도행렬 “삼바 리듬 속으로”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그래도 중남미 여행의 최고 시기는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3월이 아닌가 싶다.

여행을 떠나면서 100일 동안 여러 곳을 다니고 여러가지를 해 볼 작정이었다. 그 중 기대치가 가장 높은 세가지를 꼽으라면 브라질 삼바축제인 리우 카니발, 마추픽추 잉카트레킹, 그리고 파타고니아 토레스델파이네 트레킹이다.

 

해마다 부활절 50일 전 토요일부터 시작돼 나흘 동안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리우 카니발은 화려한 장식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펼쳐내는 현란한 축제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1930년대 거리축제에서 시작한 리우 카니발은 이주 노동자들과 브라질 사람들의 열정과 정열이 융합돼 지금과 같은 축제가 됐다고 한다. 단 나흘간 진행되는 축제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일년 전부터 삼바경연대회에 입고 나갈 화려한 의상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하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오르면 리우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와 상점, 관공서들은 문을 닫고 축제에 집중한다.

리우 카니발은 본래 무질서한 거리 축제에 지나지 않았으나 삼바학교가 생기면서 보다 체계가 잡힌 축제로 변모했다. 삼바학교들을 중심으로 카니발 단체들이 현란한 무도행렬을 기획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것. 물론 가장 독창적이고 화려한 팀에게는 거액의 상금이 배당된다.

 

그 동안 TV화면으로 리오카니발을 보면서 퍼레이트카 하나, 또는 삼바 댄싱그룹 하나 하나가 별개의 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개 댄싱학교가 퍼레이드카 7~8대, 그리고 5천명 가량의 인원으로 한 팀을 이룬다. 한팀의 행진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코도 남음이다. 

 

이렇게 대규모로 구성된 30여개 팀이 지난 3월 5~7일까지 경합을 벌였고 심사를 통해  1위~6위로 선정된 6개 팀이 지난 3월 12일 챔피언 퍼레이드를 벌였다. 챔피언 퍼레이드는 참으로 대단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일본 삿포로 눈 축제,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이벤트다.

블로그 맥르호스를 그리며(http://blog.naver.com/danykamy)

 

<여행가 김영훈은?>

 

네이버 블로그 ‘맥그리호를 그리며’(http://blog.naver.com/danykamy)의 주인장으로 현재 세계 여행 중이다.

 

1980년대 첫 직장에서 해외영업부 일을 시작으로 해외주재원 생활과 외국회사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회사를 차려 10여년간을 살다 지난 2005년 회사를 정리하고 귀국했다.

 

다행히 밥 걱정은 안하는 백수라지만 정규적으로 하는 일이 없으니 하루하루가 답답해 새로 붙인 취미가 ‘역마살’이다.

 

그동안 새로 발급받은 여권만 해도 7개. 2006년 유럽 3개월을 시작으로 2007년 중국 사천·운남, 2009년 중국 동북3성·일본, 2011년 티벳·네팔·인도 그리고 남미를 100일 동안 종주하고 있다.

 

그의 이력엔 아파트 경비원도 있다. 아파트 경비원 근무규정에 따르면 책을 못보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미 여행을 대비해 짬짬이 스페인어 공부를 하다 규정 위반으로 당초 계획했던 3개월을 다 못채우고 2개월만에 중도하차했다.

 

꿈이 있다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당초 기대보다 많이 좋았던 곳들만을 추려 지구를 한바퀴 도는 선을 그리고, 그 선을 따라 그 곳들을 다시 가는 세계일주는 해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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