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출신 미술사학자 故오주석 열풍

수원시도서관사업소, 관련 작품 감상 프로그램 운영

경기문화재단서 열린 ‘오주석 심포지엄’ 수백명 몰려

수원에서 미술사학자 故오주석 열풍이 불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고미술을 보는 인문학 강좌와 오주석이 저술한 책 읽기를 주요 활동으로 하는 시민 동아리 구성 등이 그러하다.

 

민관이 자발적으로 사망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현대 인물을 고찰하고 지역의 대표 인물로 세우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중심에 선 오주석(1956~2005)은 수원에서 태어나 단원 김홍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21세기 미술사학자’로 꼽힌다. 49세에 지병으로 생을 마치기까지 그림에 깃든 철학적, 사상적, 문학적 배경까지 연구하고 대중에 알린 작가로 유명하다. 정조대왕의 생각을 미술작품으로 읽어내고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복원에 자문했던 인물로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이에 수원시도서관사업소는 오주석 선생의 ‘한국의 미 특강’을 비롯한 저서 읽기를 중심으로 관련 작품을 감상하고 문화기관을 답사하는 강좌 ‘미인도’를 운영한다. 강좌는 오는 6월1일부터 9월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에 선경도서관에서 진행된다.

 

또 오주석 저서를 함께 읽는 동아리 ‘미인도’가 구성됐다. 회원에게는 도서관 내 동아리방을 제공하고 강좌와 답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이미 지역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회원 신청을 했으며, 개인 또는 단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26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수원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 심포지엄’에는 오전 10시와 평일임에도 3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오주석에 대한 지역의 관심을 방증하기도 했다. 동아리 신청(010)6364-7177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