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노조 부평지부 “한국인 근로자 몰래 처리 어려워”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에 고엽제나 다이옥신 등 맹독성 오염물질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부평지부(부평지부) A씨(68)는 2일 “다른 미군기지 내 매립 가능성은 몰라도, 캠프 마켓 전신인 애스캄(ASCAM) 내 고엽제가 매립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지난 1969년 ASCAM 노동조합에 근무했던 A씨는 “당시 애스캄의 실질적인 업무는 경비까지도 한국인 근로자들이 담당, 한국인 근로자 모르게 매립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캠프 마켓은 애스캄의 일부에 불과한만큼, 실제로 매립 등이 이뤄졌다면 아파트 건립공사나 개발과정 등에서 검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60년대 초부터 각 세부 부대별로 노동조합 지회가 구성돼 자주 정보들이 오갔기 때문에 고엽제 같은 위험 물질 매립이 조합원 모르게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 1964년부터 ASCAM 소방서에서 근무한 황양수씨(73)도 “소방서에서 근무했지만 미군기지 내 고엽제와 관련된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캠프 마켓 DRMO에서 근무한 박영식씨(59)도 “위장망이나 방탄복 폐기물은 안산에 있는 한국 업체가 트럭으로 실어 가고 있다”며 “차 폐기 과정에서 오일 등으로 인한 약간의 오염은 몰라도 미군기지 내 처리기준이 한국보다 엄격해 그랬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경전 부평 미군기지 공원화추진시민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미군기지) 내부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밝아 현실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미 다른 지역 미군기지는 물론 미군기지 외부 오염이 확인된 상황에서 오염 정도 및 오염원 등을 밝히려면 내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건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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