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지원, 과거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직 사퇴를”
민주 “김진표 연루설 터무니없는 거짓말… 책임 져야할 것”
여야 경기 의원들이 2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당내 회의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자신의 연루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 대해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며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공방을 벌였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 “과거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이번 저축은행 비리사건에도 깊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민주당 저축은행사건 조사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차 의원은 “박씨가 지금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둑이 도둑 잡겠다고 설치는 꼴과 똑같다. 대한민국 경찰을 무색케 하는 것”이라며 “국회 법사위에서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감사원, 금감원 등의 조사에 대해서 불법·편법 조사라고 끊임없이 저지했고, 당직자를 통해서 보해저축은행의 구명로비를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은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올 1월 삼화저축은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청담동의 한 한식집에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회동했다”며 여권실세와의 ‘커넥션’과 구명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권력의 핵심으로 번지는 측근 비리의 불길을 막기 위해서 전 정권 탓, 물타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집권 4년이나 된 정권이 아직까지도 전 정권 탓을 하고 물타기 하려는 행태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 대통령의 근본적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한나라당 신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이 지난 2007년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것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캄보디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신상발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면서, 동행한 여야 의원과 종교계 인사, 방문 목적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나의 출입국관리기록이 어떻게 신 의원에게 정확하게 알려졌는지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의원들 간에 한 마디라도 전화해서 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일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이렇게 말하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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