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국정 현안과 당 쇄신 방안, 민생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middot;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던 박 전 대표와 수행의원들을 초청해 순방결과를 보고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 가운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오찬 후 배석자 없이 55분 동안 단독 회동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동결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당이 정치 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두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그런 선상에서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달라”면서 “당도 무엇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우리가 민생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진정성을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신뢰를 회복하는 길도 열리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물론이다”라고 동감을 표한 뒤 “그런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민생문제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경기지표는 괜찮은데 국민이 체감을 잘 못하는게 심각하다”면서 “국정의 중심을 민생에 두고 성장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와닿을 수 있도록 국정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대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을 서민과 민생, 저소득층 중심으로 가겠다"며 “내수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당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준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당의 쇄신책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조만간 설명할 것”이라며 구체적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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