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들 “국내 전시회보다 해외로”

道·중기청, 해외시장 개척 지원 늘면서… 국내 행사 ‘찬밥신세’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해외 바이어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산업전시회 참가 업체가 크게 줄고 있다.

 

5일 킨텍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는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에게 각종 업무지원은 물론, 1년에 500만원까지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도 수출기업화 사업을 통해 업체당 700만원 상당의 지원 혜택을 주는 등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해외전시회 참가 조건이 용이해지자, 상대적으로 해외바이어 참가가 적은 국내 산업전시회가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5월 개최한 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는 지난해 국내외 268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올해는 총 150개 업체가 등록해 참가업체가 118개나 줄었다.

 

특히 해외 참가업체도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10개로 급감,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 감소 현상까지 빚었다. 또 지난 4월 열린 국제전자회로산업전도 참가업체가 지난해 260곳에서 올해 223곳으로 37곳 감소했다.

 

문구와 가구 등 해외업체에 국내외 시장을 잠식당한 업종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23년이나 개최된 서울국제문구전시회는 2009년을 끝으로 더이상 개최되지 못하고 있으며, 가구 관련 전시회들은 해외업체 비중이 크게 늘면서 국내 영세업체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평택의 한 금형 업체 관계자는 “국내업체들간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전시회에 나가 바이어들과 직접 상담하는 편이 낫다”며 “수요가 한정된 국내시장에서는 업체 간의 출혈이 불가피하고, 해외 바이어 참가도 많지 않아 올해 국내전시회 참가일정을 모두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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