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이어초청수출상담회

日 수출품목 ‘지각변동’… 에너지·철강·의약품 시선집중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도내 기업의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1 G-trade Japan 수출상담회’에서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와 KOTRA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일본 현지의 생산 차질과 생활용품 공급 부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일본의 수요 증가 이익을 거두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에너지·식품 등 수출 증가 기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기업 4곳 중 1곳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지진사태 이후 국내 산업계 변화와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24.8%는 일본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답변도 7.4%로 집계됐다.

 

업종별 명암도 엇갈려 대일 부품의존도가 높은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은 피해를 입은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은 일본의 극심한 에너지난과 지진피해 복구과정에서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또 일본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하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업종, 그리고 식자재 조달에 차질을 겪었지만 방사능 누출로 대일수출이 급증한 식품업종 등은 피해와 수혜가 교차하고 있다.

 

식품업체 C사의 경우, 지난 4월 일본에 생수 1천200만병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2천400만병을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방사능 오염위험으로 수돗물은 물론 생수까지 기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본 현지 사정으로 에너지(발전기 등), 안전식품(생수 등), 피해복구산업(철강 등)이 일본지진 이후의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일본 수출판로

 

이런 가운데 ‘2011 G-trade Japan 수출상담회’는 일본의 현지 사정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활용품 및 식품 등 소비재 위주의 상담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대지진 이후 업종별 명암 엇갈려

 

안전식품·피해복구산업 급부상

 

국내 230개사 5,300만弗 상담 성과

 

지진 발생 직후부터 물을 비롯한 건전지, 물티슈, 손전등과 같은 재해 관련 용품이 한국에서도 물량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원전피해로 인한 방사능 공포를 줄일 수 있는 의약품,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꼼꼼한 사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행사였다.

 

이를 위해 경기중기센터와 코트라는 바이어와 국내 기업간 사전매칭을 통한 1:1 수출상담을 준비했으며 바이어 1사당 8개 국내기업과 상담을 사전에 조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상담회에는 일본 관서지역의 주요 유통회사를 중심으로 한 52개사의 바이어 56명이 참가했다. 또 국내 기업 230여개사가 참석, 열띤 수출 경쟁을 벌였다.

 

특히 LED제품 및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체인점으로 일본내 174개의 점포를 보유한 매출액 4조6천억원의 Cainz Corporation사와 약국 및 조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COCOKARA FINE INC가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불과 7시간 동안 진행된 상담회에서 참가 기업들은 수출 계약을 비롯해 모두 505건 5천3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둬 일본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성남에 위치한 HUMBLE(대표 추광재)사는 2.4Ghz 능동형 RFID기술을 이용한 아이디어 제품 ‘스마트 알람’(미아방지용 스마트 악세사리) 제품 상담을 진행, 314만 달러의 상담성과를 올렸다.

 

또 가정용 랩으로 유명한 크린랩(대표 전기영)은 세계 최초로 천연 옥수수를 활용하여 인체에 무해하고 100%로 재활용 가능한 천연랩으로 상담을 진행해 77만 달러의 수출상담성과를 보였다.

 

특히 군포에 위치한 ㈜지씨티인터내셔날(대표 변찬구)은 자동차에 부착하여 전후방 및 좌우를 감시하는 자동차 후방감시 카메라와 모니터에 대한 수출상담을 통해 3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홍기화 대표이사는 “일본에서는 생활용품, 식품 등의 공급부족과 신규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복구작업 과정에 예상되는 수요 증가에 맞춰 일본 바이어들을 초청, 도내 수출기업과 상담기회를 제공하여 일본 수출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이번 상담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중기센터는 다음달 13일부터 일본 동경 경기우수상품전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 부품소재산업전시회, 일본 유통소비재 통상촉진단 등 일본지역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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