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고양으로… ‘봄날’이 온다

서울연극제 전석 매진작 15주년 기념 오현경씨 컴백

고양어울림누리 10~12일

연극 ‘봄날’이 오는 10~12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봄날’은 1984년 초연 후 수차례 재공연됐으며, 2009년 서울연극제에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올해 극단 백수광부가 15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살아있는 희곡 문학의 거장 이강백 작가가 썼으며, 초연 후 다시 아버지 역으로 돌아온 원로배우 오현경이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2011년 ‘봄날’은 한마디로 시적이면서도 서정적이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조용히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느껴지는 공연. 또한 장면과 장면 사이에는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의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면서 봄날의 여백을 채운다.

 

자식들에게 항상 인색한 절대 권력자 아버지, 어머니처럼 자상한 장남, 천식을 앓는 병약한 막내,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혹사당함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섯 명의 자식들. 아들들은 시린 겨울을 지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봄날을 희망하지만, 여지없이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결핍과 상실감을 안겨준다.

 

욕망이 만들어낸 자식들의 반란으로 인해 가족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떠난 자식들은 허기를 채우는 것 이외에 삶은 채우지 못한다. 계절이 흘러 자연의 순환은 서로에게 용서와 화해의 손을 내민다.

 

이번 공연에는 오현경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고 있는 이대연이 열연을 펼친다.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3시·7시, 12일 오후 3시 공연. R석/3만원, S석/2만원. 문의 1577-7766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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