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롯데백화점 입점 '물건너 가나'

1천억대 교통유발개선금 놓고 KCC·수원애경역사와 해결점 못찾고 ‘눈치보기’

수원, 화성, 오산 등의 백화점 상권 지각 변동을 예고했던 수원역세권 롯데백화점 입점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1천억원대의 교통유발개선금 부담을 놓고 함께 수원역세권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롯데자산개발㈜과 ㈜KCC, 수원애경역사㈜와 수원시 간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수원시와 기업 등에 따르면 ‘수원역세권2 제1종 지구단위계획’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96-36번지 일원 31만여㎡ 부지에 롯데백화점 건립이 추진되는 등 2014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입지예정지와 연접한 수원애경역사㈜가 AK플라자 건물 북측 7만6천4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높이의 건물을 짓기로 하자 수원시가 교통개선대책을 요구, 각 업체는 합의문을 마련해 교통개선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개선안에서 제시되고 있는 내용에 각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알려진 개선안은 현재의 ‘수원역고가차도’의 길이를 연장하는 1방안과 ‘수원역우회도로’를 입체화 하는 2방안이지만, 기업들이 1천억원대의 개선금 분담을 놓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1방안은 수원역고가차도를 벌터사거리 서부축까지 왕복 4차로로 연장하는 방안(700억여원 소요)이며, 2방안은 롯데백화점 입지 예정지 앞 수원역우회도로를 입체화 하는 방안(1천억여원)이다.

 

이에 대해 부지 소유자인 KCC측은 지구단위 계획 수립 당시 교통영향평가에 따른 교통시설 확충계획에 동의했지만, 바뀌는 개선안에 대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구단위사업으로 추진하는 상업업무복합 시설이나 광장, 녹지 등 기반시설물이 개선안에서 도출된 개선금을 부담해야 할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롯데측은 KCC측에 부담을 넘기고 있다. KCC로부터 30년간 부지를 임대해 백화점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땅 주인인 KCC측이 교통유발개선금을 상당 부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K측은 30년 후 코레일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AK플라자 민자역사와 계약 기간이 같은 북측 부지를 6년 넘도록 방치하고 있어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1천억원 가까이 되는 교통유발부담금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지구단위 사업을 실시할 경우 교통유발개선금은 원인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은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롯데, 수원애경역사, KCC가 공동으로 시행한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도에 롯데백화점 등에 대해 건축승인 신청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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