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 왜?

박근혜에 ‘화해의 제스처’ 해석 분분

“금오공대 초청 특강 가는 길에 들러”

최근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배경이 주목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4일 오후 1시20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김 지사는 생가 보존회 사무실에서 지역원로 7명과 1시간 가량 티타임을 갖고 구미국가공단산업현장을 시찰한다.

 

당초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께 금오공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의 상공인 등 3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김 지사는 특강에서 김 지사는 자신의 특강 단골 주제인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 강대국을 만들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선덕여왕보다 센 것 같다”, “박 전 대표가 책임을 맡지 않으려는 것은 아직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사고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해온 만큼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의 정치적 의미가 주목된다.

 

그동안 김 지사는 박 전대표는 비판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치켜세우며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등 박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방문 목적을 놓고 그동안 비판 대상이던 박 전 대표에 대한 ‘적진 한가운데로의 돌파’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한편 ‘화해의 제스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특강하러 가는 길에 잠시 들르자”고 측근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복수의 측근들은 “그동안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것도 없다”면서 “그냥 순수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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