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내년 총선결과 보고 대선 출마 결정”

대선 관련 첫 발언… “한나라당 위기의식 없다” MB·박근혜 비판

한나라당내 잠룡으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내년 총선 때까지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총선 상황을 보고 대통령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총선 이전에도 변수나 요청이 있다면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적다”면서 “총선 때까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선에 나갈 때 도지사를 그만두겠다”며 “대권도전에 나서는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내년 총선이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4 전당대회에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모두 나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자고 제안한 것이 무산돼 당권 도전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지금은 낙관할 수 없는데 한나라당은 지금 현재 상태로 가자고 한다”면서 “상당히 ‘이지(easy) 고잉(going)’이다. 위기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들 한나라당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최대 주주라고 볼 수 있는 박근혜 전대표나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위기라고 별로 안 보는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낙관론자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내년 총선이 안 되는 원인 중 1위가 이명박 대통령이고 2위가 당이다. 대통령 중심제 아래서 제1책임은 대통령, 제2책임은 여당이다.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과의 대선경쟁에서 김 지사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누가 일을 더 잘하고, 나라를 더 잘 챙기고, 국민 마음을 더 잘 알고,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국민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값등록금’에 대해 김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잘하면 좋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먼저 사고를 치고 정책논의를 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맞지 않는다. 적어도 당정협의를 거쳐 안을 마련해 책임 있게 발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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