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유승민·홍준표·나경원 출마 선언 이어 원희룡·권영세 합류 ‘경합’
한나라당 7·4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5파전’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친박(친 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재선)에 이어 전직 지도부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4선)과 여성인 나경원 전 최고위원(재선)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20일에는 원희룡 의원(3선)과 국회 정보위원장인 권영세 의원(3선)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4선)과 박 진 의원(3선)을 합하면 7명이 일단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이중 서울이 5명(홍준표·원희룡·권영세·박진·나경원)·경기 1명(남경필)으로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고 수도권이 6명이어서 수도권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쇄신·소장파의 대표격인 남경필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로 친이(친 이명박)계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원희룡 의원, 지난해 전대에서 안상수 의원(4선·과천 의왕)에게 패해 2위에 머물렀던 홍준표 의원, 여성으로 탈계파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 친박계 유승민 의원간 5파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파·친박 연대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와 친이계의 결집여부다.
소장파와 친박 주자는 남경필·유승민 의원이기 때문에 외형상 1인2표가 두 의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지만 권영세 의원이 친박계 표를 흡수할 가능성도 있어 변수로 여겨진다.
친이계에서도 원희룡-홍준표, 원희룡-나경원 조합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탓에 친이계 일부에서는 원희룡·나경원 의원간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꿈꾸는 보수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겠다”면서 “저의 정치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 용감한 개혁으로 당과 나라를 구하고 보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또다시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면 한나라당은 참으로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된다”며 “계파를 초월하는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고자 한다. 그리하여 하나되는 한나라당을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경원 전 최고위원은 “좌충우돌하며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신뢰속에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공천권은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하며, 당의 대표가 되면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당원의 뜻을 반영하는 당의 공천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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