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고려청자 감상을?
경기도내 골프장들이 고가의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로 변신하며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예술성이 깃든 초고가 클럽하우스가 등장하는 한편 예술품을 배치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도내 골프장들에 따르면 광주에 위치한 남촌골프장에는 클럽하우스 내에 고미술 전시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 골프장은 이례적으로 미술관을 운영해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200여점의 도자기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겸재 정선 등의 작품 400여점 등을 전시해 내장객에게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안양 베네스트는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 및 프랑스 화가, 일본 조각가의 분수 조형물 등 50여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천 피닉스 스프링스 역시 클럽하우스에 유명 조각가 박은선 씨의 작품을 설치한데 이어 건축가가 만든 별도의 클럽하우스에도 공을 들였다. 또 곳곳에는 석물들이 갤러리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윤병락 씨의 사과그림 ‘가을향기’와 김기수 씨의 ‘달’을 전시해 뒀다.
여주 렉스필드도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다수를 전시해 클럽하우스 앞 대형 조각품은 물론 연회장 앞, 1층 로비 등에 작품성 높은 전시물들을 설치해 뒀다.
또 같은 지역 내 블루헤런GC는 사진 거장 안드레이 거스키,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과 보테로의 조각을 골프장 곳곳에 배치했으며, 스카이밸리에는 강운, 오승윤, 이두식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골프장 관계자는 “내장객들에게 품격 높은 예술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골프장들이 경쟁적으로 미술품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