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값 갈등…인상 안되면 공급 중단 으름장

레미콘 업계-건설사 입장차 “공급가 현실화” VS “전체 수용 불가” 팽팽

수도권 레미콘 가격 인상을 놓고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마찰을 빚으면서 도내 수백여곳에 달하는 공사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레미콘업체들이 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건설 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레미콘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가격 인상을 놓고 건설업계와 레미콘업체들이 지난 28일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협상에서 건설사들은 당초 주장했던 ㎥당 5만4천300원보다 600원 인상된 5만4천900원을 제시했으며 레미콘사들은 ㎥당 가격은 5만9천200원으로 하고 적용시점을 6월1일에서 7월1일로 늦추는 안을 제시했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은 여전히 ㎥당 5천원 이상의 차이를 보여 결국 가격에 대한 시각차는 좁히지 못한 채 결렬이 선언됐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부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값 상승 등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레미콘업계가 제시한 가격만큼 인상되지 않으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업체들이 건설 성수기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할 경우 도내 건설현장에 공사차질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 레미콘 업체들은 150여개에 달하며 이들 업체들의 올해 레미콘 출하량은 현재(5월말 기준)까지 1만478만7천992㎥에 달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너무 낮다. 시장이 아무리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도 제조원가 이하로는 공급할 수는 없는 일이다”며 “공급가격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현재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미콘사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레미콘 업체들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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