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 경선…도내 의원들 '각자 플레이'

도내 의원들 여의도 오찬 모임… 원희룡·나경원·남경필 참석자간 신경전

한나라당 경기 의원들이 7·4전당대회 대표 경선 후보 지지를 놓고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30일 도당 주관으로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으나 대표 경선 후보 지지와 관련,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하지 못하고 헤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31명 중 절반 정도인 15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는 도내 의원으로 유일하게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남경필 후보(수원 팔달)가 참석해 지지를 부탁했다.

 

남 후보는 “민주당에는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정장선 사무총장(평택을) 등 당3역이 경기도인데 한나라당은 한 명도 없다”며 “부족한 점도 많고, 잘못한 것도 많으나 덮어주고 경기도에서 한명 출마했으니 사랑해달라. 앞장서서 경기도를 위해 뛰고 열심히 하겠다.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예정도 없이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참석하면서 이사철 도당위원장(부천 원미을)은 대표 경선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참석자간 뼈있는 말들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 후보 중 나 후보가 먼저 자리를 뜨고 남·원 후보가 남았을 때 남 후보가 “김문수 지사가 남경필 지지선언을 했는데 (김 지사의 오른팔인)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이 딴 소리를 한다”고 웃으며 말하자 차 의원은 “요새 지사님이 꼬이는 발언을 많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남 후보가 이 도당위원장에게 “좋은 말씀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이 도당위원장은 “남 의원도 왔지만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으며,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은 “도당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하라고) 말한다고 따르지 않는다”고 말해 또한번 폭소가 터졌다.

 

특히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은 “남 의원이 경기도에 유일하게 출마했는데 경기도는 알아서 (남 의원 지지)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도당위원장은 이날 모임에 대해 “전당대회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니고 7월21일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 때문에 모인 것”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불과 나흘 앞두고 남 후보가 도내 의원 중 유일하게 출마한 가운데 가진 모임이어서 암묵적으로 남의원에 대한 지지의미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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