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서 실종수사팀 “신속 대처로 소중한 생명 지켜요”

공조수사로 부산서 자살기도 50대 극적 구조 가족에 인계

의왕경찰서(서장 김희규)가 ‘가족에게 부양의무 등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유로 유서를 남긴 자살기도자를 신속한 통신수사 및 공조수사를 통해 극적으로 구조, 가족에게 인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의왕경찰서 실종수사전담팀에 의왕시에 사는 A씨(55)가 자신을 비관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겨둔 채 가출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실종팀은 강력 1팀과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이 긴급출동해 신고자와 면담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A씨의 위치를 추적, 고양시 주엽1동으로 확인돼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에 긴급 공조수사를 요청해 수색했으나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A씨의 가족은 A씨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기가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질 않았으나 다음날 오전 2시께 A씨에게 A씨의 아들에게 ‘더 이상 찾지 마라, 미안하다’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이에 실종팀은 위치추적을 실시, 오전 8시30분께 부산시 영도구로 소재지가 확인돼 관할 영도경찰서 실종수사팀 및 여성청소년계에 긴급 공조수사를 의뢰, 영도서 경찰관들이 인근 모텔과 여관 등을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종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된 위치추적을 한 결과 오후 1시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태종사 인근으로 위치변경 사실을 확인, 수색결과 술에 취해 바위 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A씨를 발견해 길고 긴 설득끝에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인계했다.

 

A씨는 사업 실패 후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했지만 최근 실적이 저조해 생활비 등을 제대로 주지 못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서 실종수사전담팀 이철우 팀장은 “자살기도자를 무사히 구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소방방재청이 실시하는 119 위치 추적시스템을 경찰에서도 가동할 수 있을 경우 더욱 신속하게 실종자들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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