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개혁 공천”-유승민 “인재 영입” 물갈이 의사 밝혀
7·4전당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한 홍준표 신임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 대한 물갈이 공천을 잇따라 시사, 경기·인천 지역에 공천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홍 대표는 5일 오전 흑석동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최고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 공천을 안 줄 것”이라면서 공천기준으로 계파활동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상향식 공천·개혁 공천·이기는 공천’의 세가지 공천 원칙을 밝혔고, 지난달 19일 대표 경선 출마선언에서는 “민의에 반하지 않는 인물들을 내년 총선 후보로 ‘개혁 공천’하고, 국민이 수긍하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며 영입의사도 피력했다.
유 최고위원도 지난달 19일 출마선언에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참신하고 깨끗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영입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 영입을 대폭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와 유 최고위원이 이처럼 공천 물갈이 의사를 거듭 피력하고, 도 출신 남경필 최고위원(수원 팔달)도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경·인 지역도 상당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쇠퇴하고 있는 친이(친 이명박)계 뿐만 아니라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 중에도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내 A의원의 경우,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평판이 안 좋아 다음에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B의원은 “지난 총선 때는 친이계라고 했다가 선거가 끝난 뒤 친박계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의원은 “민주당 원외위원장과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는 설이 퍼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며, D·E의원은 “지역활동은 등한히 하고 계파활동만 열심히 한다”·“한 번 더 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다”라는 평가가 각각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도내 한나라당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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