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등 경기남부 지역 가격 급등에 서민 속앓이
수도권 전세난 장기화 여파로 월세가격마저 급등하고 있어 집 없는 서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7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장기화되면서 수원, 화성 등 경기남부지역 아파트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금리 부담 등으로 월세가격을 올리는데다 전세를 놓던 아파트를 반전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경우 지난해 대비 월세 가격이 10~20% 이상 상승했다.
80㎡대 원천 주공아파트 월세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 정도 상승해 보증금 2천만원에 월 80만원에 월세가 나오고 있다.
원천 주공 인근 W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다 보니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며 “전세난이 아파트 월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동안 전세가격이 급등한 화성 동탄지역은 월세 가격 상승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008년 8천만~9천만원대였던 100㎡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현재 1억 8천만~9천만원으로 급등하면서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100㎡대 동탄 시범단지 아이파크의 경우 보증금 7천만원~1억원에 월 80만원선에 월세가 형성되고 있다.
동탄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동탄 집값이 분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지역에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사람들이 매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치 않아졌다”며 “당분간 전세난에 따른 월세 상승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6월 전국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해 1996년 10월 2.9%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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