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돼지값에 ‘국내산 둔갑’ 급증

농관원 경기지원, 원산지 허위표시 273건 적발… 작년보다 16.2%↑

구제역 파동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산보다 30~40%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정육점 등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 말까지 4개월간 도내 돼지고기 판매업체와 음식점에 대해 원산지표시 단속을 벌인 결과, 거짓표시 219건과 미표시 54건 등 모두 273건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229건(거짓표시 174건, 미표시 55건)에 비해 16.2% 증가한 수치다.

 

부천시 A 정육점은 캐나다산 삼겹살 100㎏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으며 군포시 B 정육점 역시 캐나다산 삼겹살 9㎏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경기지원 단속반에 덜미를 잡혔다.

 

이처럼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업소가 증가한 것은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1㎏의 소비자가격이 지난해 6월 말 1만7천588원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2만4천600원으로 약 40% 오른데다 캐나다산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산보다 무려 30~50%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의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입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원산지표시 위반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관원 경기지원은 반찬으로 제공하는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기하고 찌개나 탕 등에는 수입 배추김치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배추김치 원산지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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