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산행은 금물

연일 계속되는 비를 보면서 지난 2010년 9월 11일 폭우속에서 산행을 하던 시각장애인 8명을 포함한 등산객 20여명이 칼봉산에서 조난 당시 어렵게 구조활동에 참여 했던 분들이 생각났다. 그 지역은 휴대폰 및 소방무선통신도 불통인 지역으로 소방헬기 3대와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민간산악구조대원 등 45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지역별로 인편으로 연락하며 고립된 등산객을 찾아 안전한 지역으로 구조할 때 까지 16시간 이상의 장시간이 소요되었던 힘든 구조활동이어서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도 비로 인한 사망 실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매년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을 접할 때 마다 119 구조대원인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폭우나 기상 악조건 아래서는 무리한 산행은 금지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빈틈없는 준비와 올바른 산행 지식, 정확한 판단, 오랜 경험과 같은 개인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요령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하며 산행을 위해 알맞은 옷과 식량 그리고 장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자연환경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김희곤 가평소방서 119구조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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