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농산물값 ‘高高’ 우산·장화 ‘GO’

배추·시금치 등 출하지연 ‘가격 급등’… 장마용품은 ‘매출 날개’

올해 장마 기간이 유난히 길어지면서 농산물과 장마용품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출하지연 등의 문제로 농산물 가격은 급격히 오르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반면 우산, 장화 등의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유통업계의 효자품목으로 등극한 것이다.

 

12일 농협수원유통센터 및 도내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이날 수원하나로클럽에서 배추 1포기의 소매 판매가는 1천980원으로 전주 보다 23.6% 올랐으며 지난달 14일보다는 50% 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달 1천180원이던 시금치 1단의 가격은 2천300원, 1천280원이던 대파 가격은 1천580원으로 각각 93.9%와 23.4%가 올랐다.

 

이같이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가 길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물량이 감소하고 출하가 지연돼 시장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통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우산, 우의, 장화, 제습제 등 이른바 장마용품은 눈에 띄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의 경우 비가 계속 내린 이달 1일부터 열흘간 우산 판매액이 72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48만원에 비해 31.3%가 늘어났으며, 우의는 61만원에서 73만원으로 증가하고, 제습제는 전년보다 27%가 더 팔렸다.

 

특히 패션장화가 유행을 타면서 장화는 185만원이 팔려나가며 120%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우산 판매가 125% 증가하고 장화 역시 107% 늘어나는 등 긴 장마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우산 65%, 비옷 20% 등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관계자는 “장마용품들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제습제와 제습기, 차량용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장마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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