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제3연륙교 노선변경 용역 논란

실현 가능성 적어 행정력·예산낭비 우려

인천시 중구가 실현 가능성이 적은 제3연륙교 노선 변경용역을 추진하고 나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구에 따르면 1억원을 들여 제3연륙교 노선 변경 및 제2공항철도 병행 연륙교 건설 등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추진한 뒤 결과를 토대로 노선 변경 등을 국토해양부와 인천시, LH 등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구는 제3연륙교 노선을 현재 청라~영종 노선에서 월미도(또는 동구)~영종으로 변경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은 구가 현 상황에서 제3연륙교 노선 변경을 주장하는 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3연륙교는 LH가 영종·청라지구 개발이익금 5천억원을 들여 인천시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처음부터 영종~청라를 이을 목적으로 계획된데다 노선을 정할 당시 지자체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고 이미 시의회와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심의를 마친만큼 노선 변경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제3연륙교 건설이 늦어지면서 영종·청라지구 주민들로부터 소송까지 걸려 있어 제2, 제3의 민원도 발생할 수 있다.

 

구가 용역 결과를 받으려면 최소한 1년여가 필요하지만 시는 국토해양부가 제3연륙교 건설을 승인하는 즉시 공사에 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공사인만큼 영종이나 구도심 주민들의 편의성까지 고려, 더 적합한 노선을 찾아야 한다”며 “제3연륙교 노선 변경이 어렵다면 제2공항철도와 연계, 연륙교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용역을 의뢰, 구의 입장을 명확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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