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문화원, 추사 자료 기증받는 과정에서 돈 거래 논란

문화원, 지난2006년 추사자료 기증한 후지츠카 아키나오에게 4천만원 준 것으로 밝혀져

과천문화원이 지난 2006년 일본에서 추사 김정희의 친필과 간찰 등 관련 자료를 기증받는 과정에서 돈 거래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과천문화원과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천문화원은 지난 2006년 일본 후지츠카 아키나오씨가 소장하고 있는 추사 김정희의 친필 14점과 추사가 청대학자와 주고받은 간찰 100여점 등 추사 관련 자료 2천700여점을 기중받았다.

 

당시 기증받은 자료중에는 추사가 제자인 이상적에게 보낸 간찰인 ‘기우선’과 두 동생에게 보낸 간찰첩 등이 포함돼 국내 문화예술계는 물론 언론 등에 화제를 불러 일르켰으며, 이 사업을 주도해 온 문화원 관계자는 국민포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과천문화원은 추사 자료를 기증받기 위해 후지츠카 아키나오씨와 접촉을 갖는 과정에서 4천만원의 현금과 캠코더 등 수백만원의 물품의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6년 추사자료를 기증받을 당시 후지츠카 아키나오씨가 한국 직접 방문해 추사자료와 함께 연구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과천문화원에 기증했으나, 연구비 2천만원은 과천문화원에서 받은 4천만원중 일부를 기증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과천문화원은 금품제공 사실을 숨기기 위해 4천 800만원의 사용처를 잡비 비용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문화원 기금 결산시 이사들에게까지 이같은 사실을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최종수 전 문회원장은 “추사 자료를 기증 받는 과정에서 자료 기증을 조건으로 돈 거래를 한 사실은 없었다” 며 “그 당시 후지츠카 아키나오씨 집을 방문했는데 생활형편이 너무 어려워 생활비 명목으로 4천여만원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과천문화원은 추사김정희 자료를 기증받기 위해 운영비로 문화원 기금 1억여원을 사용했으며, 이중 4천800만원에 대한 영수증 처리되지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횡령의혹이 제기돼 왔다.

 

과천문화원은 횡령의혹이 제기되자 최종수 전 원장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해 후지츠카 아키나오 조커딸을 만나 4천만원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받아 문화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김형표기자h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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