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시장원리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해져" 해명
100원 할인 종료 이후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셀프 주유소가 일반 주유소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경기도 수원의 한 셀프주유소.
흰색 승용차를 주유기 옆에 세운 주부 김지영(38)씨가 간판에 씌여 있는 기름값 '1979원'을 확인하고 주유기를 뽑아들었다.
5만 원어치 기름이 들어가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8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대신 유류비를 할인해준다는 '셀프'주유소인데도 지역 평균 가격보다 11원이 비싼 것이다.
김 씨는 "이 근방에 주유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고 있다"며 "셀프지만 싼 느낌은 전혀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셀프주유소를 찾는 이들 중에는 '가격' 보다는 직영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정민철(32)씨는 "정품 정량을 지키지 않는 주유소가 많은데 아무래도 직영이다보니 섞이지 않은 기름이라 믿을 수 있어서 비싸더라도 이곳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20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 전국의 셀프 주유소는 모두 441곳.
주유소 관계자들은 "셀프주유소라도 무조건 저렴한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의 영향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도의 한 셀프 주유소의 경우 맞은편 일반 주유소와 '보통휘발유 1960원'으로 가격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
정유사 관계자는 "보통 셀프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40~70원 정도 저렴하지만 해당 지역에 주유소가 없어 독점일 경우 가격이 다소 높아진다"며 "시장 원리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해진다"고 해명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