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2만여명 … 의료·요양 등 ‘실버산업↑’
노인전문병원 경기남부 밀집 ‘부익부빈익빈’ 심화
부천에 사는 최모씨(74)는 최근 유료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다니고 있다.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안락한 노년을 보낼 보금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요양보험에서 시설이용료를 80%나 보조해주기 때문에 돈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최씨는 최근에 문을 연 시설 좋은 실버요양시설에 입소키로 결정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함께 입소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요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요양원 등 도내 노인관련시설이 3년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2만2천45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령인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말 87만1천191명에서 불과 3년 만에 15만여명이나 증가한 수치로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 시대가 가속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에 따라 노인 관련 시설도 급증해 2007년 말 20개였던 노인전문병원은 2010년 말 30개로 10개나 증가했으며, 노인요양시설도 3년새 200여곳이나 늘어났다.
특히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로당이 654개나 늘어나는 등 노인층을 위한 시설 확충이 눈에 띄었다.
또 파주에 대규모 실버타운이 조성되면서 노인공동생활시설 정원이 1천600여명 규모에서 2천500여명으로 증가, 노인들의 집단거주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군별 노인복지 격차는 아직도 해소되지 못해 양로원의 경우 화성시가 13곳, 포천시가 11곳인데 비해 이천시와 군포시에는 양로시설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전문병원도 총 30곳 중 25곳이 경기남부에 밀집해 의료혜택에서도 지역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도내 노인요양보험 수급자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요양기관을 부담없이 찾는 고령인구가 늘고 있다”며 “보험수급자의 경우 자부담액이 시설이용료의 15~2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인요양시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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