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물폭탄… 여행업계 직격탄 펜션 예약 취소 잇달아

수상스포츠·골프장 성수기 무색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내 여행·레저업계가 여름철 휴가 특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평, 양평, 포천 등 북부지역에 위치한 펜션들은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수상스포츠 업체 및 골프장 등 레저업계도 성수기가 무색한 실정이다.

 

31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평에 위치한 S펜션은 지난 28일부터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연인산 계곡가에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이곳에는 비로 인한 피해가 없는지 펜션 상황을 묻는 평균 10여건의 전화 뿐만 아니라 취소 요청이 현재까지만 해도 5건에 이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주로 산과 계곡을 끼고 있는 펜션들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양평 A펜션, 포천 H펜션 등 휴가철 행선지로 각광받던 펜션들이 예약 취소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수상스키와 각종 물놀이 레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울상이다.

 

청평호 주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수상레저업체들은 불어난 물을 걱정하는 예약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장비와 안전장치 등을 설명하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주말 동안 예정됐던 인원의 50%가 방문하지 않았다.

 

골프장에도 피해가 이어지면서 광주에 위치한 N골프장은 일부 벙커가 유실되고 연못이 범람하는 등 비상사태를 맞아 복구를 진행 중이지만 경기 지연 사태가 발생했으며, 포천 A골프장과 용인 T골프장 등도 평소와 달리 주말 부킹 취소가 잇따랐다.

 

이처럼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극성수기를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던 여행업계의 올해 성적은 비 피해로 초라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평 펜션업체 관계자는 “지역 피해상황을 최대한 확인한 후 문제가 생길 경우 연락하겠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일부 예약 손님들은 불안한지 취소를 요청했다”며 “다행히 수해는 피했지만 가장 큰 성수기에 장사를 망쳐 속상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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