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숨진 인하대생 어머니, 학교게시판에 글 올려
“사랑하는 딸 유라야 너 때문에 행복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산사태로 희생된 故 김유라씨(20·인하대 생활과학대1) 어머니 이정자씨가 인하대 게시판에 올린 딸에 대한 애절함과 학교·친구에 대한 감사의 글이 눈길을 끌며 조회수 5천회를 넘어섰다.
이씨는‘故 김유라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라야, 엄마는 너로 인해 20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단다. 때론 친구같고 때론 아기같고 이쁘기만 했던 우리 유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유라야!”라고 적었다.
글 하단부에는 천사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고 김씨의 생전 모습을 올려 딸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전했다.
이씨는 “병원에 도착, 유라를 보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고 딸의 사고에 정신이 혼미하기만 했다”며 “다행히 인하대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며 대학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씨는 이어 “유라의 동아리, 생활과학부 친구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일손을 도와줘 유라를 위해 기도하며 편안히 보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유라가 학교장을 통해 사랑하던 모교에서 명예롭게 마지막길을 가게 해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글을 본 학생과 교직원 등은 “힘든 와중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은 어머니의 넓은 마음이 저렇게 예쁜 유라씨의 미소를 만든 것 같다”, “어머님 아버님도 기운 내시면 저멀리 하늘에서도 유라양이 좋아 할겁니다 힘내세요”등의 댓글로 위로했다.
이 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조회수 5천500여건을 넘었으며, 추천 350여건과 댓글 300여건이 달려 인하대 게시판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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