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식탁에 채소가 없어요”

삼겹살 찰떡 궁합 ‘상추’ 가격 한달새 50%폭등…식당들 서비스 중단

“상추, 깻잎도 없이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니요”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채소값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상추, 깻잎 등 쌈 채소를 제공하지 않는 고깃집이 늘고 있다.

 

7일 수원농수산물센터 등 채소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0g당 600~700원대로 거래되던 상추 도매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 1천400~500원대로 50% 이상 급등했다. 또 100g당 1천300원대였던 깻잎 가격 역시 한달 만에 2천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등 폭우 여파로 쌈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를 제공하지 않는 고깃집들이 늘고 있다.

 

일명 ‘대패 삼겹살’을 판매하는 수원시 영화동 S고기집의 경우 이달부터 상추 제공을 중단하고 손님들에게 초절임한 깻잎과 콩나물 등만을 제공하고 있다.

 

또 수원시 인계동 O 삼겹살집은 무채와 묵은지 등과 함께 제공하던 상추를 아예 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군포시 산본동 D고기집 등은 주문 시 1차례만 상추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원시 조원시장 내 J족발집 등도 상추와 마늘, 고추 등을 직접 가게에서 식사하는 손님에게만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김모씨(34·수원시 인계동)은 “채소가격이 아무리 올랐다고는 하지만 삼겹살집에서 상추를 아예 제공하지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제주도에 태풍 소식도 들리는데 채소 등 전반적인 물가가 자꾸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S고기집 관계자는 “저가 삼겹살을 판매하는 가게의 경우 상추 등 쌈채소를 제공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면서 “채소 가격이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쌈 채소 제공을 중단하는 고깃집이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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