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사문난적 刊)
“한 소년이 치과에 갔다. 소년은 치과의사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치과의사는 소년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사문난적 刊)를 펴낸 승영조 씨는 책의 첫 부분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답은 무엇일까. 기자 또한 고민했지만 쉽사리 떠오르질 않는다.
답을 보니 정답은 ‘이 치과의사는 소년의 엄마’였다. 이어 저자는 의사라면 남자를 떠올리는 고정관념 때문에 무진장 어려운 퀴즈가 되어버렸다고 술회한다. 이 문제를 접한 독자 중 그와 같은 고백을 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못 궁금해진다.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신의 딸을 비롯한 청소년이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한 필요요소이자 목표가 되어버린 창의성의 실체를 느끼고 계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집필했다.
자녀에게 말하듯이 대화체로 서술하고 독자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우화와 유머, 비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예로 앞서 언급한 질문을 통해 ‘고정관념은 창의력의 감옥’임을 일깨우고, 생활 속에서 창의적 생각을 찾고 습관화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미 창의력 계발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성인도 도전해볼 만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창의적 교육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꼽히는 켄 로빈슨의 “창의력 교육은 한 마디로 창의적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관점에 동의, 창의적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창의력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자 삶의 기적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라는 저자 나름의 정의를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삽화는 저자의 딸인 승세람 양(한국애니고 2년), 글자 디자인은 친구인 김예슬 양이 맡았다. 값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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