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중 4곳만 계획 수립… 지역주민 반발·예산부족 부딪쳐 난항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이 도내 미활용폐교를 자체활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지역주민 반발과 예산 부족 등의 벽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미활용 폐교는 현재 20곳이며 이 중 4곳에 대한 자체활용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천 진가초 마옥분교는 위스쿨로, 양주 가납초 현암분교는 북부 유아체험교육원으로, 파주 청석초는 교육지원청사 이전 부지로, 포천 삼정초 금동분교는 캠프장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 도교육청은 이천 마옥분교에 위탁·기숙형 대안학교인 ‘경기Wee스쿨(가칭)’을 세우고, 일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학교 과정 학생 60명에 대안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학교 설립에 도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 경기도가 각 30억씩의 예산을 지원, 이달부터 다음해 8월까지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주민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위스쿨 건립에 대한 주민 사전 협의 절차가 전무했다며 이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달 4일 위스쿨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도교육청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00여명이 모여 마옥분교 입구에서 위스쿨 설립 저지 집회를 여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파주시 청속초의 경우 청사 이전계획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2009년 LH공사 운정 3지구 택지개발지구로 묶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상을 받지 못할 시 청사를 이전할 예정이나, 보상 여부가 불분명한 데다 언제 결정될지 알 수 없어 구체적인 방안 없이 3년째 폐교를 ‘놀리고’ 있다.
또 포천시 삼정초 금동분교는 지난 2009년 노후화된 건물을 철거하면서 부지만 남은 상태로 자체활용 예정이지만, 예산부담 등으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지자체의 지원만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활용 시 부지매입비와 시설투자비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반면, 주민의견 수렴과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같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대한 효과적인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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