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외국인 범죄 대책 시급

단순 절도부터 지능형 범죄까지… 3년동안 꾸준히 증가

인천지역 외국인범죄가 지난 3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무등록 국제결혼 알선, 원정 도박 등 범죄 유형도 다양하고 중국·베트남·몽골 국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증가로 단순 절도와 폭력부터 지능형, 조직적 범죄까지 다양화되면서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적발된 형사사범은 672명으로 이 가운데 33명이 구속됐다.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09년 1천253명, 지난해 1천112명 등으로 매년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공단이 밀집해 이주 근로자들의 입·출국이 잦고 다른 지역에 비해 다문화가정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범죄율도 비례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외국인 범죄는 도로교통법 등 특별법 위반 사범이 가장 많았고 폭력, 절도, 강간, 강도 등의 순으로 국내인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무등록 국제결혼을 알선하거나 원정 도박하다 적발되는 등 새로운 범죄 형태도 눈에 띄고 있다.

 

국적별로는 지난 3년 동안 모두 3천37명 가운데 중국이 절반이 넘는 1천6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79명, 몽골 256명, 파키스탄 57명 등의 순이며 카자흐스탄 등 기타 국적도 561명을 차지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무등록 국제결혼중개업을 운영하며 1건당 1천200만원을 받고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베트남여성과 한국인 남성 결혼을 알선해온 혐의(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필리핀 국적 A씨(30.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월 회사 기숙사에서 판돈 300여만원을 걸고 원정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로 외국인 근로자 W씨(35)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인천과 경기·충북·경남지역 공장에 근무하는 베트남 근로자들로 주부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 장소를 옮기면서 도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원정 도박하면서 사채로 인한 폭력 및 제3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외국인 밀집지역들을 중심으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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